마태복음 2:1-12

동방에서 온 박사들

 

예수님이 태어나시고 가장 먼저 예수님을 본 사람들은 베들레헴에서 양을 치는 목자들과 동방 박사들입니다. 마태복음에는 동방 박사들만 나옵니다. 박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사는 헬라어로 “마고스”라고 합니다. 마고스는 박사라는 뜻으로 쓰이고, 사도행전에는 마술사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사도행전 8장과 13장에는 마술사 시몬과 마술사 바예수가 나와서 마술로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었습니다. 동방 박사들은 하늘의 별을 보고 점성술을 공부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별을 보고 예루살렘까지 왔던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성경을 보면 마술과 동방 박사들이 한 점성술을 우습게 여깁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마술과 점성술은 학문도 아니고, 그저 미신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2000년, 3000년 전에는 이 마술과 점성술은 최고의 학문에 속했습니다. 다니엘과 친구들도 바벨론에서 학문과 언어를 배웠는데, 그 학문이 바로 점성술, 해몽, 마술 같은 것입니다. 이렇게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당대 최고의 학문의 권위자로서 왕 옆에서 꿈을 해석해주고, 별을 보고 왕과 국가의 앞날을 점쳤습니다. 또는 귀신의 힘을 빌려 점을 치고, 이적도 행했습니다.

 

요셉이 어떻게 해서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나요? 왕의 꿈을 해석해 줬기 때문입니다. 다니엘도 똑같이 왕의 꿈을 해석해 줘서 관리직을 얻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보면 하나님은 이상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사람들을 높였다고 볼 수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요셉을 총리로 세운 바로왕은 요셉보고 “명철하고 지혜 있는 자다.”라고 했고,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왕은 다니엘보고 “총명”하다는 칭찬을 했습니다. 하나님은 당시 최고의 학문인 해몽하는 능력을 요셉과 다니엘에게 허락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해몽과 점성술은 아프리카, 중앙아시아뿐 아니라, 극동 아시아인 중국, 한국, 일본에서도 최고의 학문으로 취급했습니다. “주역”이라는 책이 있는데 시경, 서경, 예기, 춘추와 더불어 오경에 들어가는 책입니다. 이 주역은 점술책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여 인류는 수천 년의 오랜 세월 동안 이런 점성술, 해몽, 마술이라는 것을 학문으로 정하고, 이것을 의지하며 살아왔던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이런 학문에서 자연과학이라는 학문으로 넘어왔죠. 그래서 오늘날 사람들은 점성술은 믿지 않아도 과학은 믿습니다. 성경은 믿지 않아도 과학은 믿죠. 사람들은 너도나도 “그것이 과학적이냐?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었냐?”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래. 어느 과학자가 증명했다.”라고 말하면 그것은 사실 혹은 진리가 되어 버립니다. 분명한 사실은 오늘날 과학도 과거의 점성술과 같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몇 달 혹은 몇 년 전의 과학적 증명이 지금은 거짓이 되어 버리죠. 이것이 과학이자 학문의 한계입니다.

 

하나님은 점성술사인 동방 박사들에게 특별한 별을 보여주고 예루살렘으로 보냅니다. 그러면 동방 박사들은 동서남북 중 어느 방향으로 가서 예루살렘에 도착했나요? 동쪽에 있는 박사들은 서쪽에 있는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 동에서 서로 이동했습니다. 성경에서 이 사실은 의미 있는 일인데요.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납니다. 그래서 동서남북 중 어느 방향으로 쫓겨납니까? 동쪽에 에덴동산 출입구가 있어 동쪽으로 쫓겨나죠. 서에서 동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서에서 동으로 간다는 것은 하나님과 멀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가인과 가인의 후손들은 계속해서 동쪽으로 이동합니다. 하나님과 멀어지겠다는 의미죠. 하나님을 피하여 살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동에서 서로 간다는 것은 하나님과 가까워진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탈출해서 가나안으로 갑니다. 남쪽에 위치한 이집트에서 북쪽에 있는 가나안으로 가려면 남에서 북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을 들어갈 때,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면 어디에서 어디로 갔다는 거죠? 동에서 서로 갔다는 겁니다. 왜 굳이 가나안 동쪽까지 올라와서 가나안으로 들어갔을까요? 동에서 서로 이동하여 하나님과 가까워지기 위해서 하나님은 이 방법으로 들어가게 하신 겁니다. 또 하나님은 성막의 입구도 솔로몬 성전의 입구도 동쪽에 두게 하셨습니다. 왜요? 동에서 서로 이동하여 하나님을 만나도록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동쪽에 있던 동방 박사들이 서쪽 이스라엘로 와서 유대인의 왕을 찾습니다. 그리고 직접 만나죠.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님을 만나서 무엇을 했죠? 9-11절 ‘[9]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 있는지라 [10]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11]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동방 박사들은 아기 예수님을 보자 엎드려 경배하고, 예물을 드렸습니다. 선지서에서 쉬지 않고 예언했던 말씀이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방 사람 즉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을 부르시는 날이 온다는 것입니다. 이 날이 바로 오늘 말씀에 나오는 날이 된 것입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시는 날이 바로 그 날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방인을 부르시는데 동쪽에 있던 동방 박사들을 서쪽 이스라엘로 부르셨습니다. 이 일은 바로 이방인도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허락하신 겁니다. 이 날을 기점으로 선지서의 예언이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멀어지면 사람은 진리를 알지 못합니다. 사람이 진리를 알지 못하면 어리석게 되죠. 그러니 밤하늘의 별을 보고 점을 쳐서, 나라의 길흉화복을 예언하고 판단하는 것을 최고의 학문으로 여겼던 것입니다. 누가요?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요. 그것도 수천 년 동안 말입니다. 그런데 진리를 알지 못했던 동방 박사들이 그들의 어리석은 학문인 점성술을 통해, 진리요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찾아와 그 앞에 엎드려 경배합니다. 이 일은 앞으로 이방 모든 민족에게도 죄가 용서되고,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드디어 하나님의 때가 온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을 통해서 어리석은 모든 인류에게 구원을 베푸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