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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남을 비판하지 말라

by 책 읽어주는 아빠 2022. 11. 7.

비판, 비난,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사람은 다 자기 중심적이다. 그래서 자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자기 중심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남이 일을 하든, 장난을 치든, 놀고 있든 남이 하는 모든 말과 행위를 판단하여 그것을 비판, 비난한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비판이 아니다. 충고, 조언, 가르침 등으로 표현한다. 그런데 비판하는 그 판단 능력의 수준은 어떨까? 매우 악의적이고, 비논리적이다. 그냥 남을 깍아 내리고, 자신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할뿐이다. 이는 무식자든 유식자든 매한가지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능력이 더 출중하다. 그래서 한국 사람이 제일 못하는 것이 토론이다. 그렇게 많이 배웠다고 하는 국회의원, 대통령 후보가 나와서 토론하는 수준은 동네 유치원들이 말싸움하는 것보다 비논리적이고, 악의적이다. "내 말만 맞고, 네 말은 다 틀려." 토론의 주제는 이것이 전부이다. 말싸움 수준이다. 그 싸움이 끝나도 화해가 없고, 결정된 사항이 없고, 결론이 내려지지 않는다. 그러니 이런 식의 말은 하면 할수록 손해만 볼 뿐이다. 상대를 적으로 두는 것 말고는 내려진 결정이 없다. 꼭 토론뿐 아니라 회사, 학교, 가정, 개개인의 인간관계 속에서 서로를 향해 말하는 수준은 다 이런 식이다. 나이가 들면 더 심하지 덜하지 않는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어른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다. 부부간의 다툼은 이런 말이 되풀이 될 뿐이지, 진전이 없다. 연인친구, 형제간의 다툼도 다 똑같다.


그러니 남에게 조언을 해준다고 비판하거나, 판단하여 말하면 안 된다. 꼰대가 되기 쉽고, 관계가 끊어지기 쉽다. "그러면 어떻게 하라고? 잘못된 것을 그냥 보고만 있으란 말이야?" 여기까지 들으면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있다. 맞다. 그냥 보고만 있어라. 그러나 그냥 보고만 있는다고 해서 말그대로 보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참는 것이고, 인내하는 것이지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 보고 있으면서 내 머리 속에는 무수한 생각이 생겨난다. '어우~ 답답해. 저러면 안 되는데. 저렇게 하는건 틀린 건데. 저러다 사고나는데. 저러면 손실이 엄청날건데...' 수만가지 생각으로 불안한 미래를 예견하게 된다. 내가 해결하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니 비판하면 안 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의 비판은 비논리적이라고 했다. 지극히 나 중심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니 나의 이런 예견과 판단은 틀릴 확률이 높다. 오히려 그 사람이 그렇게 함으로 100만원의 손해를 보는 것이 낫지, 내가 해결했으면 1000만원의 손실이 날 것이다.


여기서 링컨의 예화를 들면 딱이다. 링컨은 살아있을 때에도, 죽고 난 이후에도 미국 사람들의 존경을 많이 받은 대통령 중에 한 명이다. 그가 비판하지 않은 일화 중 제일 유명한 일화이다. 링컨은 북부 군대의 대통령이고 군대를 지휘한 장군은 미드 장군이었다. 상대인 남부군의 장군은 리 장군이었다. 게티스버그 전투에서 북부군이 승리하면서 남부군을 궁지로 몰았다. 링컨은 이 소식을 듣고, 바로 미드 장군에게 명령하였다. 시간끌지 말고 바로 공격하라는 명령이었다. 이 전보를 받은 미드 장군의 결정은 어땠을까? 대통령의 명령을 거부하고 작전회의를 하였다. 시간을 끈 것이다. 그 결과 강물이 줄어들어 남부 군대는 강을 건너 퇴각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링컨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소리쳤다고 한다. 링컨의 아들인 로버트가 아버지의 화난 말을 다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링컨은 책상에 앉아 미드 장군에게 편지를 썼다.

“친애하는 장군께,

나는 리 장군의 탈출이 가져온 불행한 사태의 중요성을 귀하가 바르게 인식하고 있다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리 장군은 우군의 수중에 들어와 있었으며, 그를 추격만 했더라면 우리의 최근 승전들과 관련시켜 볼 때 전쟁은 종결됐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좋은 기회를 놓친 현재에는 전쟁 종결의 전망은 전혀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귀하로서는 지난 월요일 적장 리 장군을 공격하는 것이 가장 현명했던 것입니다. 그것을 하지 못했으므로 그가 강을 건너 도망간 지금 그를 공격한다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할 것입니다.
지금은 그날 병력의 3분의 2밖에는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귀하의 활약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한 것으로 여겨지며 나 또한 그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귀하는 천재일우의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만 것입니다. 그 때문에 나는 더할 수 없는 실망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편지를 읽은 미드 장군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실제로 미드 장군은 이 편지를 읽지 못했다. 링컨이 죽은 후 그의 서류함에서 이 편지를 발견했으니 읽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링컨은 왜 이 편지를 보내지 않았을까? 인내하고 인내해서 보내지 않았을까? 한 숨 쉬면서 보내봐야 손해니 보내지 않았을까? 링컨의 젊은 시절 그는 남을 비판하고 비난하기에 힘을 썼던 사람이다. 그 결과 나쁜 결말과 죽음을 담보로 한 결토까지 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링컨이 결심한 것이 있다. "절대로 남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 이런 결심이다. 이 결심을 링컨을 실행하였다.

남의 실수에 대해서 비판하여 얻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없다. 그 사람의 적이 되는 것 외에 없다. 그래서 내가 가르쳐야 하는 제자에게 조언을 해줄 때에도 많은 고민과 생각 후에 해야 한다. 친밀한 사제지간이었다가 한 순간에 원수가 된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본다. 왜 그랬을까? 평소에 비판하여 상대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줬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 한 순간에 폭발하게 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 남을 비판하기를 원하는 나는 완전한가? 아니다. 이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없다. 그런데 무슨 권리로 남을 비판할 수 있을까?


*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비판은 개인적인 관계에서의 비판을 말하는 것이지, 현상이나 사람의 말을 해석하고 분석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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