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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도덕이 사라진 이유

by 책 읽어주는 아빠 2022. 12. 15.

조던 피터슨, 의미의 지도, 도덕이 사라진 이유

 

 

 

오늘날 이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도덕이 상실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 결과 부모가 자녀를 교육하는데 무엇을 교육해야 하는지,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는지를 모른다. 그저 교육이라고 하면 학교교육을 전부로 여긴다. 이런 현상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그래도 예전에는 유교적인 예의범절이라고 하는 최소한의 도덕은 가르쳤다. 이제는 그것마저 상실된 것이다. 학교에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고, 길거리에서 학생이 어른을 구타하는 일은 일상의 평범한 일에 불과하게 되었다. 모두가 이기주의를 좋아하게 되었고, 상대주의, 허무주의를 진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그건 잘못된 행동이야. 그러면 안 돼.”라고 하면 ?”라는 질문이 먼저 나온다. 자신이 생각해서 옳으면 그건 옳은 것이다. 다른 사람이야 어떻든 내가 옳다고 여기면 옳은 것이 된다. 왜 그럴까? 왜 세대가 지나면 지날수록,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렇게 변할까? 좋은 쪽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악한 방향으로 나갈까? 요즘 트랜드라서 그럴까? 아니다.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것이 어째서 트랜드가 될 수 있나? 절대 트랜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 모든 좋지 않은 결과들은 바로 도덕이 상실해서 생겨난 결과물이다. 그럼 왜 도덕이 상실되고 있을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사람은 자기 위에 어떠한 권위도 인정하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규율, 도덕, 윤리를 내버린 것으로 이해했다. 이런 생각은 성경의 죄에 대한 고찰과 68혁명의 결과물을 보고 생각한 것이다. 나의 주장도 맞을 수도 있지만 이미 100년 전부터 천재들의 통찰력으로 해석이 된 것을 조던 피터슨이 잘 정리하였다.

 

사람들은 실증 과학 이전의 신화적 세계를 잃었다. 그 결과 우리는 여전히 무의식 차원에 남아 있는 가치 체계로 오늘날의 뛰어난 기술력을 제어해야 하는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17세기 이전의 사람들은 의미가 풍부하고 도덕적 목적의식에 고취된, 영적으로 활기찬 세계에 살았다. 도덕적 목적의식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우주의 구조와 그 안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위치를 알려 주는 이야기 속에서 드러났다. 그러나 현대인들이 과학적 사고방식을 따르면서 한 때 이 세계에 존재했던 영적 존재들은 사라져 버렸다. 실험이 등장하면서 신화적 세계는 사정없이 파괴되었다. 칼 융은 이런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중세 사람들이 본 세상은 지금과 어찌나 다른지! 그들에게 지구는 영원히 고정되어 우주 한가운데 멈춰 있고, 태양이 그 주위를 돌며 열심히 온기를 드리우는 곳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지극히 높은 분의 애정 어린 보살핌을 받는 신의 자녀였고, 신은 인간을 위해 영원한 복을 준비해 뒀다. 타락한 세상에서 들려 올라가 썩지 않고 기쁨이 가득한 존재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모두가 정확히 알고 있었다. 현대인에게는 이런 삶이 꿈에서조차 현실로 다가오지 않았다. 자연 과학은 오래전에 이 사랑스러운 베일을 갈가리 찢어놓았다.”

 

중세 사람들은 적어도 현대의 우리들처럼 과도한 의심과 도덕적 불확실성에 시달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실증주의 이전 시대의 사람들에게 종교는 믿을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는 신념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 그 자체였다. 종교관이 사회를 지배했다. 그저 여러 이론 중에서 두드러진 하나의 이론에 불과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몇 세기 동안 사람들은 더 이상 종교적 사실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이런 현상은 서구에서 시작되어 세계 전역으로 퍼졌다. 위대한 과학자와 인습 파괴자들은 우주가 인간을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 인간이 동물과 다르다거나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것, 하늘에는 신이 없다는 것, 눈에 보이는 하늘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

 

신화 속 우주에서는 사람이 우주의 중심에 있었다. 객관적 우주에서는 태양이 우주의 중심을 차지했다가, 나중에는 태양마저도 우주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인간은 더 이상 무대의 중심을 차지하지 못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100년도 더 전에 이런 문제를 명확히 짚었다.

 

기독교 신앙을 포기한다면 그와 함께 기독교 도덕성을 신봉할 권리도 포기한 것으로 본다. 기독교는 하나의 체계이며 종합적으로 사유된 전체적 견해이다. 따라서 기독교에서 신에 대한 믿음이라는 주요 개념을 빼내 버린다면 그로 인해 전체가 붕괴되고 만다. 그렇게 되면 필연적인 것은 아무것도 손가락 사이에 남아 있지 않게 된다. 기독교는 인간이 무엇이 자신에게 좋고 무엇이 나쁜지를 알지 못하며 알 수 없다고 전제한다. 그것을 알고 있는 존재는 오직 신뿐이며 인간은 이 신을 믿어야 한다. 기독교 도덕은 하나의 명령이다. 그것의 기원은 초월적이다. 기독교 도덕은 모든 비판과 비판할 수 있는 권리를 넘어서 있다. 기독교 도덕은 신이 진리일 때만 진리다. 실제로 영국인들이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를 직관적으로 알고 있으며 도덕을 보증하는 것으로서의 기독교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믿더라도 그들의 도덕은 단지 기독교적인 가치 평가의 지배에서 비롯된 결과일 뿐이며 기독교적 지배가 강렬하면서도 깊숙이까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의 표현에 불과하다. 영국적 도덕의 기원은 망각되어 버렸으며 그것이 존립할 수 있는 정당성이 극히 제약되어 있다는 사실고 이제는 더 이상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서구의 종교인 기독교를 사람들이 버리는 모습을 보고 니체는 사람들이 신을 죽였다고 표현하였다. 신이 죽음으로 사람들은 위로를 받을 수 없고, 깨끗이 씻을 수 없다고 한다. 죄사함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신이 없으므로 사람이 스스로 신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신이 없으면 누군가 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이 사회는 그 신의 규범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뜻으로 이해한다. 오늘날의 PC주의가 딱 신의 규범을 대체하는 새로운 규범이 되어 사람들을 통제하려고 한다. PC주의를 추종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들으면 마치 사이비 종교에 세뇌된 사람들처럼 PC주의 규범만이 진리인 것처럼 추앙하고 있다. 이 진리에 정면으로 대항하면 그 사람은 낙인이 찍힌다. 테러를 당한다. 조리돌림을 당하여 사회적인 소통 수단을 다 끊어버린다. 사람이 신을 죽이고 새로운 신을 받든 결과, 이 세상의 도덕은 사라지고, 새로운 규범과 질서가 생겨나는 무서운 결과가 초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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