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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김일성 숙청의 역사

by 책 읽어주는 아빠 2023. 1. 7.

북한 숙청, 김일성 숙청

김일성

 

김일성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폭력집단의 가혹한 상황에 노출되면서 잔인한 성격으로 만들어져 갔다. 그의 가치관이 "사람을 보면 도적으로 알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즉 김일성은 사람을 믿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가 권력을 잡고 숙청당한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반당 종파분자로 몰려 죽었다. 

 

김일성의 숙청 철학은 서옥설이다. 이 서옥설로 "쌀 창고의 쥐는 새끼를 많이 치기 전에 몽땅 잡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람들을 숙청하였다. 그는 이렇게 교시하였다.

 

"이 종파분자들의 장난은 마치 쥐가 장난하는 것과 꼭 같습니다. 동무들이 다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쥐라는 짐승은 사람들이 잠잘때에는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소란을 피우고, 사람이 소리를 치면 어디 갔는지 모르게 자기의 종적을 감춥니다. 그런데 그놈의 쥐가 그렇게 쏘다니면서 몹쓸 보따리나 물어뜯으면 그래도 견딜 수 있는데, 혹시 좋은 옷장을 물어뜯으면 아깝기 짝이 없습니다. 또 이놈의 쥐를 제때 잡아치우지 않는다면 새끼를 많이 쳐서 여기저기 구멍을 뚫어 나중에는 그 집을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종파분자들에 대하여 강한 통제와 감찰사업을 실시하여 일체 비조직적 행동을 반대하여 무자비한 투쟁을 전개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항상 우리 당의 대열을 깨끗이 하며 나쁜 놈들을 청소해내야 합니다. 쥐가 바삭거리다가 구멍까지 뚫기 시작하면 잡아없애야 하듯이 경고해서 말을 듣지 않는 나쁜 놈들은 청소해 치워야 합니다."

 

김일성은 살인을 청소로 묘사하고 있다. 이는 마오쩌둥, 스탈린 등의 공산주의 독재자들의 철학과 똑같다. 그가 한평생 폭력과 살인을 일삼는 마적질로 살아왔기 때문에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 그의 숙청의 역사는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숙청 단계

단  계 내  용 시  기
1단계 남로당파 숙청 1953년
2단계 소련파 숙청 1953~1956년
3단계 연안파 숙청 1956~1958년
4단계 국내파 숙청 1953~1970년
5단계 빨치산파 숙청 1969~

 

 

초대 내각요원 사망 이유

직  위 성  명 사망이유
수상 김일성  
제1부수상 겸 외무상 박헌영 사형
제2부수상 홍명희  
제3부수상 김책 암살
국가계획위원장 정준택  
민족보위상 최용건  
국가검열위원장 김원봉 학살
내무상 박일우 학살
산업상 김책 암살
농림상 박문규 학살
상업상 장시우 학살
교통상 주영하 학살
재정상 최창익 학살
교육상 백남운 학살
체신상 김정주 학살
사법상 이승엽 사형
노동상 허성택 학살
보건상 이병남 학살
문화선전상 허정숙 강등
도시건설상 이용 학살
무임소상 이극로 학살

 

초대 내각 구성원 중 4명(홍명희, 정준택, 최용건, 허정숙)만 목숨을 부지했다. 허정숙은 자기 남편인 연안파 핵심 인물 최창익을 공개 비판하여 숙청이 아닌 강등으로 마무리 되었다. 

 

 

제1타깃

김일성의 숙청 제1 타깃은 남한에서 활동하여 월북한 남로당파였다. 먼저 이승엽, 임화 등 2류급 간부진을 먼저 숙청하면서 박헌영은 제외시켜 안심을 하도록 만들었다. 이승엽은 1951년 1월 중공군이 서울을 점령했을 때 서울로 돌아와 서울정치학원을 설치했다. 이 정치학원은 남한에 있는 당 간부들과 지하로 잠복한 유격대 지도자들을 훈련시키는 기구였다. 8월에는 황해도 소흥에 금강정치학원을 설립했따. 박헌영의 휘하의 남로당계인 이승엽의 지휘 하에 교장 김응빈, 부교장 송을수 등 주요 인사들 대부분이 남한 출신이었다. 학생들은 약 1,500명 정도였다. 

 

625 전쟁에 대한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사흘 후인 1953년 7월 30일, 이승엽을 비롯한 12명의 공모자들이 반역죄로 기소되어 미국을 위한 스파이 활동, 남한에 있는 민주 세력 및 공산주의 혁명 세력에 대한 무차별적인 파괴와 학살행위, 무력으로 공화국 정부를 전복하려고 시도한 행위로 기소되어 처혁되었다. 박헌영은 1953년 3월 11일 체포되어 사회안전성 예심국 유치장에 감금되었으며, 1955년 11월에 그의 기소장이 작성되었다. 그 해 12월 15일 미제의 간첩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고, 1956년 교수형에 처해졌다. 

 

 

제2타깃

김일성의 숙청 제2타깃은 소련파였다. 김일성은 연안파와 빨치산파와 동맹을 맺고 소련파의 허가이를 쳤다. 연안파들과 동맹을 맺으면서 "고려 사람들은 관료주의, 교조주의 및 출세주의 사업을 우리 당 사업에 도입하고 우리나라의 정치풍토를 악화시킨 주범들"이라고 공격했다. 소련파에 대한 공격이 개시되자 재빨리 소련으로 망명한 간부들은 목숨을 건졌고, 제때 소련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체포당한 사람들은 대부분 행방불명, 혹은 학살당했다. 

 

김일성이 소련파를 학살할 때 동원한 '소부르주아 활동가'라는 명목을 내걸었는데, 이것은 소련 출신 간부들을 외국 스파이나 반당종파분자로 몰기에는 너무 어색했기 때문이다. 소령파 간부들은 김일성 권좌에 옹립하는 핵심세력이었다. 이런 이유로 머리를 짜낸 끝에 찾아낸 묘수가 '소부르주아 활동가'라는 딱지였다.

 

 

제3타깃

김일성의 숙청 제3타깃은 연안파였다. 이때 김일성의 동맹자는 일부 국내파(박금철, 이효순, 한상두)와 빨치산파(최용건, 석산), 소련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김영주(김일성 친동생), 김도만, 박용국, 황장엽, 양형섭, 김영남, 허담 등 신진 간부들이었다. 연안파 간부들 중 중국으로 망명한 윤공흠, 서휘, 김강, 소련으로 망명한 이상조, 여성인, 허정숙을 제외한 거의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연안파들을 도륙할 때는 '사상검토'라는 공포의 신무기를 동원했다. 이것은 어느 누구에게나 뒤집어씌울 수 있는 무소불위의 성능을 자랑하는 살상력이 매우 강한 무기였다. 사상검토의 대단원은 시범 총살이다. 궁중들이 동원되고, 눈을 가린 죄수들을 끌어내 한 줄로 세운 다음 진행자가 "수령님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하면 이렇게 된다."고 경고하고 총살을 집행한다. 이 과정을 거쳐 북한 전 주민을 주체형 인간, 수령의 전사로 탈바꿈시켰다.

 

 

제4타깃

김일성의 숙청 제4타깃은 국내파였다. 국내파 간부들을 숙청할 때는 이미 '숙청의 달인'이 된 김일성은 직계 하수인을 동원하거나, 숙청자들을 상호 대립시키는 방법으로 손쉽게 정적들을 제거해 나갔다. 이 단계에는 누가 무슨 죄로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른 채 소리 소문없이 제거되었다. 안막, 최승희, 한설야, 이태준, 김남천, 임화, 김순남 등 수많은 월북 작사와 예술가들이 말살 당했다. 김일성의 충실한 동맹이었던 박금철, 이효순, 한상두 등의 친위대가 숙청당했다.

 

 

제5타깃

김일성의 숙청 제5타깃은 빨치산파였다. 보위상과 총참모장을 역임한 김광협과 김창봉, 총참모장을 역임한 최광, 군총정치국장을 역임한 허봉학, 군단장을 지낸 최용진, 이용호, 사회안전상을 역임한 석산, 당 부위원장과 공화국 부주석이었던 김동규 등 당 핵심 간부였던 빨치산파들도 도륙을 당했다.

 

빨치산파의 숙청은 아들인 김정일 후계구도와 연관이 있었다. 김정일 후계구도 문제가 제기되면서 최용건 부주석은 사망, 김일 부주석은 사실상 은퇴, 김영주는 가택연금, 양형섭은 실각, 남일은 암살, 이용무 총정치국장은 제거, 김동규 부주석은 실각되는 일들이 연이어 일어났다.

 

625 전쟁 3년 동안 인민군 고위 장성 중 강건 총참모장 단 한 명만이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김일성의 숙청을 통해 70여명의 유능한 장성들을 학살하거나 숙청, 망명하도록 쑥대밭을 만들었다. 당과 행정기관, 군의 고급 지휘관들을 탄광, 건설현장, 벌목장으로 대거 추방하기도 했다. 북한의 모든 가정에는 김일성의 숙청으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하였다.

 

 

 

김일성의 숙청의 역사를 살펴보면 사이코패스와 같이 심각한 정신 이상이 있음이 틀림없다. 자신과 한 배를 탄 사람들을 모두 죽이는 이런 살인마는 연구의 대상이다. 임은 작가는 이런 김일성의 성격적 특성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김일성은 의지가 강하고 용감한 사람이 아니다. 그는 매우 겁이 많고, 통이 작고, 의심이 많으며 변덕스런 옹졸한 성품의 인간이기 때문에 이런 참혹한 숙청을 반복했다."

 

1950년대에 시작한 김일성의 숙청의 역사는 2023년에도 손자 김정은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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