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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 스포츠의 진실과 거짓

by 책 읽어주는 아빠 2022. 12. 12.

격투기, MMA, 킥복싱

 

 

 

MMA가 알려지면서 격투 스포츠의 진실과 거짓이 밝혀지고 있다. 진실은 싸울 때 쓸 수 있는 격투술이고, 거짓은 싸울 때 전혀 쓸 수 없는 격투술이다. MMA 이전의 격투 스포츠는 이소룡, 이연걸 등의 중국 우슈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유는 영화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1대 다수가 싸웠을 때, 영화 주인공은 원 펀치와 원 킥으로 상대를 기절시킨다. 말 그대로 영화이니 가능한 내용이다. 그러다 MMA가 나오고 나서 수많은 격투 스포츠가 자신의 강함을 증명하기 위해 MMA 시합에 나갔다. 그리고 사람들은 알게 되었다. 중국 무술, 합기도 등의 스파링과 시합 위주의 격투 스포츠가 아닌 것들은 실제 싸움에서 쓸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어떤 부류의 사람들은 진실과 거짓을 꼭 가려야하냐? 스포츠로 인정하고, 운동하는 것으로 도움이 되는데 그것을 거짓이라고 하면 되겠나?등의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잘못되었다. 이런 질문에 그들은 어떤 대답을 할까? “우슈, 합기도, 특공무술 등을 만든 목적이 무엇인가? 어떻게 해서 오늘날의 모습으로 그런 격투 스포츠는 정착을 하게 되었나?대답은 간단하다. 상대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것이 격투 스포츠가 발생한 단순한 답이고, 격투 스포츠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그런데 운동이 되기 때문에 한다? 거짓이라고까지 비난할 필요까지는 없다? 그렇다면 달리기가 최고의 격투 스포츠가 될 수 있다. 상대와의 싸움에서 재빨리 피해 나를 방어할 수 있으니 말이다.

 

 

브라질의 발리투도에서 주짓수의 강함을 증명한 그레이스 주짓수는 이 발리투도를 미국으로 수출하여 UFC라는 시합을 만들었다. 이유는 주짓수의 강함을 미국이라는 세계 무대에 알리기 위함이었다. 이 때 그레이시 주짓수에서 내보낸 선수는 당시 최고로 강했던 힉슨 그레이시가 아닌 동생인 호이스 그레이시였다. 이유는 호이스 그레이시가 약해보였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다. UFC 1회에서 호이스 그레이시는 우승을 하고 내 형 힉슨은 나보다 10배나 강하다.는 말을 하면서 주짓수가 어디까지 강한 격투기인가?”라는 의문을 사람들에게 심겼다.

 

 

초기 UFC에는 발리투도의 성격이 많이 나온다. 체급 제한도 없이 글러브를 착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상대의 급소도 공격하였으니 말이다. 이 당시에는 종합 격투라기보다는 이종 격투였다. 서로 다른 격투 스포츠가 싸워 어느 격투 스포츠가 센가를 판가름하는 것이다. 레슬링, 합기도, 스트리트 파이팅, 킥복싱, 복싱, 주짓수 등의 고수들이 나와 너무 다른 공격 패턴으로 싸웠다. 그래서 현재 MMA보다 훨씬 재미있었고 잔인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MMA는 일본의 PRIDE 시합이 성행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고, 격투기술도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었다. MMA 시합 룰에 맞게 선수는 훈련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MMA에 꼭 필요한 복싱, 킥복싱, 주짓수, 레슬링을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수련하여 시합에 나간다. 그래서 이종 격투의 성격은 서서히 종합 격투로 바뀌게 되어 현재 MMAMMA라는 새로운 종목의 격투 스포츠가 되었다. 주짓수 대 킥복싱의 대결이 아닌 MMA MMA의 시합이 된 것이다.

 

 

MMA 선수는 생각하는 것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아주 유연하다. 정해진 룰 안에서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 내가 몰랐던 기술은 알아야하기에 어느 격투 스포츠든 사용가능한 기술은 배우고 훈련하여 스파링에서 점검하고 시합에 가지고 가서 쓰는 것이다. MMA를 알지 못하고, 접해보지 못한 여타 스파링 없는 기술 시연 위주의 격투 스포츠는 이와는 반대이다. 자신이 수련한 기술을 시합에서 증명하지 않고, 말만 하고, 기술 시연만 한다. 그리고 강하다고 한다. 최근 한국사람 중 시스테마 강연을 많이 하는 분이 있다. 이 분의 강연을 보면 정말 화려하고 빠르다. 상대를 유연하게 미는 듯이 때리면 그 상대는 바닥에 나뒹군다. 한 번의 공격으로 2명까지 쓰러뜨릴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MMA 시합에서 쓸 수 없다. 쓸 수 없다는 것은 공격 가능하지 않은 기술이라는 것이다. 쓸 수 있는 기술이었다면 이미 MMA 시합에서 나왔어야 했고, 아니면 자신이나 제자들이 직접 MMA 시합에 나와서 그 기술의 가능성을 증명했어야 했다. 이런 부류의 무술인들은 예상 외로 많다. MMA가 이렇게 많이 발전하였고, 어느 기술이 싸움에 사용 가능한지를 일반인도 아는데도 말이다. 아직까지 중국 무협 영화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그러면 이들은 왜 아직까지 증명하지도 않고, 할 수도 없는 기술을 가지고 강하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실제 싸움과 같은 스파링으로 검증하지 않고 이론으로만 증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연만 하고, 그것을 강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존 로건이라는 미국인이 있다. 이 사람은 태권도 선수였다. US 오픈에서 우승을 하였고, 대학교와 자신의 체육관에서 태권도를 가르쳤다. 미국에서 유명한 태권도 선수였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아마추어 킥복서와 스파링을 하였다. 그 킥복서는 유명한 선수가 아닌, 그저 아마추어였다. 그런데 처참하게 깨지고 말았다. 그 때 존 로건은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의 태권도 기술은 실전 싸움에서 소용이 없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펀치는 쓸모가 없고, 발차기는 동작이 크고, 킥복서가 막으면 그만인 발차기였던 것이다. 미들과 하이킥은 잘 찰 수는 있지만, 킥복서의 로우킥을 몇 대 맞으면 발차기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킥복싱을 시작하게 된다. 이제야 강하다고 생각했던 스포츠에서 격투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지금 그는 UFC 해설자이고,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서 격투에 관한 내용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

 

 

스파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이 배우고, 연습한 기술을 쓸 기회가 전혀 없다는 말이다. 쓸 기회가 없으니 당연히 증명되지도 않고, 강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말을 들으면 합기도하시는 분들은 아니라고 주장할 것이다. 왜냐하면 합기도에는 대련이라는 스파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스파링은 합기도의 대련, 태권도 겨루기와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타격 스파링이면 최소한 펀치로 상대의 얼굴을 때릴 수 있어야 하는 스파링을 말한다. 싸움과 비슷한 룰로 서로 겨루는 것을 스파링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 얼굴에 위협이 가해지지 않는데 어떻게 그것을 격투 스포츠의 스파링 혹은 대련이라고 할 수 있겠나? 그저 아이들이 발차기 하며 노는 것이 불과하다. 또 중국의 우슈는 주먹으로 상대의 얼굴을 가격하는 스파링이 있다. 하지만 그 펀치 기술은 전혀 쓸 수 없는 기술이다. 왜냐하면 펀치를 할 때, 몸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팔만 휘둘러 상대를 가격하기 때문에 상대는 전혀 데미지를 얻지 못한다. 이는 태권도 킥도 마찬가지다. 태권도 킥은 강하다. 하지만 스냅으로 발등을 상대에게 빠르게 차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데미지를 입히는 것은 약하다. 그래서 MMA 시합에서 나오지 않는다. 단 뒤차기와 뒤 후리기, 턴 차기는 태권도가 베이스인 MMA 선수가 시합에서 증명한 경우가 많아 앞으로 다른 선수들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나도 킥복싱 시합 전에는 뒤차기 연습을 충실히 한 바 있다.

 

 

MMA 시합으로 증명된 것은 펀치는 복싱, 킥은 킥복싱의 기술만이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이들 타격기는 스텝이 기본이 된다. 그 스텝을 통해 내 체중을 주먹이나 정강이에 실어 상대에게 가격한다. 그러면 상대가 방어를 해도 충격을 받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의 방어는 약해지게 된다. 예를 들어 킥복싱 시합에서 하이 킥을 찼을 때, 상대는 팔을 접어 막는다. 이것을 지식 없이 보면 상대가 방어를 잘 한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방어를 한 것이 아니라, 공격자가 팔을 노리고 찬 것이다. 그 팔을 시합 중에 쉬지 않고 찬다. 그러면 상대의 팔은 마비가 와서 더 이상 들 수가 없게 된다. 그러면 킥은 상대의 머리나 배에 가격되고 KO가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타격 스포츠는 스텝을 사용한 기술과 콤비네이션을 연습하기도 하지만 제일 자신 있어 하는 기술 한 두 가지를 쉬지 않고 연습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가지고 시합에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타이복싱이나 킥복싱 시합을 보면 상당히 단조롭다. 발차기는 오직 한 가지를 쉬지 않고 차고, 펀치를 하다가 붙으면 클린치로 무릎차고 떨어지면 또 발차기를 한다. 어찌보면 노가다에 가깝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싸움이다.

 

 

기술 시연 위주의 격투 스포츠의 격투 기술들이 쓸모없는 이유 두 번째는 스파링과 시합을 하지 않으니 당연히 상상만으로 기술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상대가 주먹을 질렀을 때, 한 손으로 막고 다른 손으로 잡은 다음, 발을 걸어 넘어뜨린다.’, ‘상대가 뒤에서 잡았을 때 상대 팔을 내 양 팔을 사용하여 꺽는다.’ 등의 합기도식, 우슈, 태권도 품새식의 기술들은 오직 상상으로만 만들어진 것이다. 혹 상대에게 통했다 치더라도 스파링과 시합에서 사용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전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특히 합기도의 꺽기 기술들이 대부분 그런데, 이유는 너무 작은 급소를 공격하기 때문이다. 상대의 울대를 누르는 것, 손과 팔꿈치의 급소를 누르는 것, 작은 꺽기 기술들은 절대 사용 불가능하다. 내가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잡히고 눌리면, 아프기는 하다. 그러나 그 기술이 싸움에서 사용된다면 어떨까? 나의 급소를 잡은 상대를 밀어내 뿌리치면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 이런 기술이 통하려면 상대를 그라운드에서 포지션으로 먼저 제압한 다음 쓸 수 있다. 나의 두 다리가 자유롭고, 내 급소가 잡힌 것은 한 쪽 팔에 불과하다. 나보다 힘이 센 상대가 잡아도 빠져나올 수 있다.

 

 

중국의 우슈는 펀치와 킥 모두 쓸 수 없다. 영화나 우슈 수련자가 나무로 만든 타격대에 막고 치기를 연습하는 것이 방송에 많이 나왔다. 그런데 펀치와 킥은 제자리에서 손과 발만 올려 친다. 팔만 휘두르니 연타하기에는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 펀치를 맞으면 얼마만큼의 데미지를 입을까? 아무런 데미지를 얻지 못한다. 왜냐하면 상대의 무게가 펀치와 킥에 실려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기에는 화려해 보인다. 격투를 모르는 분들은 그 장면을 보며 저 기술을 익히면 강해질 수 있겠구나.’라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싸움에서 절대 사용 불가능하다. 싸움이나 격투 시합에서는 상대가 흥분해 있다. 흥분하면 정타를 맞아도 아픈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데미지를 입힐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으로 상대를 때려야 상대는 주춤하거나, 피하거나, 방어력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상상으로만 격투술을 만든 사람은 스파링이나 싸움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흥분이라는 요소를 배제시킨 것이다.

 

 

실전 사용 불가능한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밝혀지고 있다. 이것은 MMA 시합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실전 가능한 것 같은 기술은 사용해보고 상대에게 데미지를 입히면 계속 쓰이고, 데미지를 전혀 입히지 못하면 쓰지 않는다. 하지만 각 격투 스포츠의 독자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존중되어야 하고, 그 격투 스포츠의 룰 안에서 기술은 발전되어야 한다. 한국의 태권도처럼 말이다. 80년대 태권도와 현재 태권도는 상당히 다르다. 80년대 태권도가 현재의 가라데에 가깝다면, 현재의 태권도는 어느 격투 스포츠와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태권도 그 자체를 알린 것이다. 발차기에 특화되고 발전하여, 어느 격투 스포츠의 발차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멋지며, 독자적이다. 그렇게 발전된 발치기 기술 중에는 사용되지 못하는 것도 많지만 뒤차기, 뒤후리기는 상당히 강하고, 실전 가능한 기술이다. 각 격투 스포츠가 존중되어야 할 이유는 여기에 있다. 독자적인 룰에서 개발되고 발전되면서 기술이 업그레이드가 되고, 실전 가능한 것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만약 복싱 룰에 잡고 때리기가 있었다면 그것이 더 실전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잡고 때리기가 없었기 때문에 붙은 상대에서 스텝 활용이 높아졌고, 펀치 기술이 다른 격투 스포츠보다 월등히 발전된 것이다. 이런 기술들을 MMA에서 가지고 와서 쓰는 것이다.

 

 

어느 격투 스포츠가 강한 것이 아니라, MMA가 싸우는 시합에서는 제일 세다. 이유는 간단하다. 실제 싸움과 가장 비슷한 룰이 바로 MMA 룰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격투 스포츠가 이미 가지고 있는 기술들 중 사용할 것만 가지고 와서 쓰기 때문에 상당히 실용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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